
편리하다는 이유로 무심코 써온 방식들이 실제 화재와 폭발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왜 위험한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함께 정리했다.
2021년부터 2026년 4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가정용 에어프라이어 관련 사고는 총 490건이다.
이 중 화재·발연·과열 등 화재 위험 사고가 170건으로 전체의 34.7%에 달한다.
국립소방연구원,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소비자원이 공동으로 안전 캠페인에 나설 만큼 반복되는 문제다.
대부분의 사고는 사소한 부주의에서 시작됐다.
1. 종이 호일을 음식 없이 먼저 깔고 예열 — 발화
에어프라이어 화재 접수 사례 중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원인이다. 바스켓에 종이 호일만 깔고 예열하면 음식의 무게로 고정되지 않은 종이가 강한 열풍에 날려 상단 열선에 직접 닿고, 순식간에 불이 붙는다. 국립소방연구원도 "빈 바스켓에 종이 호일만 넣고 예열하지 말 것"을 핵심 수칙으로 명시하고 있다. 종이 호일은 반드시 음식을 올린 후에 깔아야 하며, 바스켓보다 1cm 이상 낮게 잘라 열선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열은 빈 바스켓 상태로만 해야 한다.
2. 고구마, 감자를 껍질째 고온으로 장시간 조리 — 폭발
에어프라이어로 고구마나 감자를 조리할 때 터지는 사고가 실제로 자주 발생한다. 고구마와 감자는 내부 수분이 고온에서 수증기로 팽창하는데, 껍질이 이를 막아 압력이 급격히 쌓인다. 특히 에어프라이어는 200도에 가까운 고온을 장시간 유지하기 때문에 압력이 임계점을 넘으면 껍질이 폭발적으로 터지면서 내용물이 사방으로 튄다. 조리 전 껍질에 포크나 이쑤시개로 여러 군데 구멍을 뚫어 수증기가 빠져나갈 통로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수다. 소시지, 만두, 핫도그처럼 껍질이 밀폐된 식품도 같은 이유로 반드시 칼집을 내고 조리해야 한다.
3. 삼겹살, 베이컨 등 기름기 많은 음식 고온 조리 — 기름 발화
기름기가 많은 고기류를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다 화재가 나는 사례가 반복해서 보고된다. 삼겹살이나 베이컨을 조리하면 녹아내린 기름이 바닥 트레이에 빠르게 고이는데, 고온의 열풍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기름이 발화점에 도달하면 불이 붙는다. 고온에서 장시간 조리하는 과정에서 연기가 발생하고 기기가 과열되는 것도 이 원인이 크다. 조리 중간에 한 번 꺼내 트레이에 고인 기름을 제거하고, 고온보다는 중간 온도에서 시간을 늘려 조리하는 방식이 더 안전하다.
4. 열풍 배출구 주변에 물건을 두고 사용 — 주변 화재
에어프라이어는 조리 중 뒷면이나 측면 배출구에서 고온의 열기가 강하게 나온다. 배출구 주변에 키친타월, 비닐봉지, 행주, 나무 도마 등 가연성 물질이 있으면 열기에 의해 발화할 수 있다. 좁은 주방에서 벽 가까이 붙여 두거나 수납장 안에 넣고 사용하는 경우도 같은 이유로 위험하다. 국립소방연구원은 "열풍 배출구 주변 충분한 공간 확보 및 가연성 물질 제거"를 필수 안전 수칙으로 명시하고 있다. 에어프라이어는 사방 10cm 이상의 여유 공간이 확보된 곳에서만 사용해야 한다.
5. 세척 없이 계속 사용 — 누적 기름 발화
에어프라이어 사고 원인 중 청소 소홀로 인한 경우가 꾸준히 보고된다. 조리 때마다 튀는 기름과 음식물 찌꺼기가 내부 벽면과 열선 주변에 누적되면, 다음 조리 시 고온에서 이 잔여물이 발화점에 달해 연기가 나거나 불이 붙는 사고로 이어진다. 특히 열선 가까이 굳어버린 기름 찌꺼기는 화재로 직결되는 경우가 있다. 사용 후 완전히 식힌 뒤 바스켓과 트레이를 매번 세척하고, 내부 벽면도 주기적으로 닦아내는 것이 화재 예방의 기본이다.
에어프라이어는 편리하게 조리가 가능한 도구이지만, 편리할수록 사용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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